포스트 29. '주재원 다둥이 아빠 기러기 생활- 해외 할러윈 데이(Halloween day)'
1. 해외에서 보낸 첫 번째 핼러윈데이
해외에서 할러윈데이를 보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할로윈데이 날 미리 준비한 초콜릿과 사탕을 해외 아이들에게 주려고 계획했지만, 회사의 잦은 야근과 이사로 인해 익숙한 숙소가 아닌 2주 동안 지내야 할 임시 숙소에서 할로윈데이를 보낼 수밖에 없었다.
그날 하루 종일 비가 왔다. 회사 일이 저녁 8시에 끝난 후 바로 집 앞 차고지 문을 열고, 문 밖에 불을 밝히며 혹시 모를 아이들을 위해 기다렸다. 준비된 'Welcome' 푯말을 올려두고 기다렸는데, 약 10분 뒤 초인종 소리가 들려 밖에 나가보니 귀엽게 코스프레를 한 아이들이 초콜릿을 받으러 왔다.
한국에서는 이런 경험이 없어 해외에서 처음 이런 상황을 겪으니 한편으로는 신기하고 너무 좋았다. 멀리서 부모들이 지켜보며 인사를 나누는 모습이 정말 인상적이었다. 해외의 새로운 문화를 직접 느껴보니 기분이 매우 좋았다. 늦은 시간에도 아이들의 기대를 느낄 수 있게 지원해 주는 해외 부모들의 모습이 너무 보기 좋았다.
2. 해외 가족문화의 매력
이러한 해외 가족문화는 한국에서도 받아들여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현시대에 각박해지고 있는 한국 문화 속에서 할러윈데이는 이웃들과 인사를 나누는 좋은 방법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단순히 아이들의 축제로만 그치지 않고, 이웃 간의 소통을 촉진하는 문화적 장치로 자리 잡을 수 있을 것 같다.
한국에서는 할로윈 문화가 일부 상업적인 행사로 치부되곤 하지만, 이렇게 가족 중심으로 즐길 수 있다면 이웃 간의 유대감을 형성할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부모와 아이가 함께 이웃과 소통하며 즐기는 시간을 통해 단순히 사탕을 나누는 것 이상의 의미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3. 앞으로의 다짐
비록 한동안 우리 아이들과 이러한 문화를 접하기는 어렵겠지만, 한국에 돌아가서 우리 문화를 직접 체험하고 경험할 수 있는 환경을 꼭 한번 만들어 주고 싶다. 이를 통해 우리 가족도 내가 해외에서 경험한 따뜻하고 즐거운 문화를 나눌 것이다.
한국에서도 할러윈과 같은 날을 단순히 외국 문화를 따라 하는 것으로 치부하지 않고, 새로운 소통의 장으로 받아들여 가족과 이웃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날로 발전시킬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지 생각해 본다. 해외에서 보낸 이번 할러윈데이는 내게 이러한 깨달음과 함께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소중한 경험이 되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