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포스트 28. '주재원 다둥이 아빠 기러기 생활- 해외 가족문화, 야외 운동이야기'

서울II드림이 2024. 11. 30. 13:45

 
1.  해외 주재원의 상황

해외 주재원으로 살아간다는 것은 많은 사람들에게 특별하고 멋진 경험처럼 보일 수 있다. 새로운 나라에서의 삶, 색다른 문화 체험, 그리고 글로벌 감각을 넓힐 기회 등 여러 가지 매력이 있다. 하지만 직접 그 속에 들어가 보면, 현실은 녹록지 않은 경우가 많다. 특히, 회사의 규모, 재정 상태, 매출 상황 등 여러 요인에 따라 주재원으로서 누릴 수 있는 지원의 한계가 명확히 드러난다.

내가 있는 지역은 자동차가 필수적인 환경이다. 주말에 생필품을 구매하거나 잠깐 외출을 하려면 반드시 차가 필요하다. 하지만 회사의 지원 여건으로 인해 주말에는 법인 차량을 이용할 수 없는 상황이 빈번하다. 일반적으로 주재원에게 차량과 기숙사 지원은 기본으로 제공되지만, 이러한 지원도 회사의 상황과 직결되기 때문에 언제나 이상적일 수는 없다.

이번 주말에도 기숙사 두 곳에서 법인차 한 대를 돌려가며 사용하는 상황이 이어졌다. 다행히 금요일 저녁에 시간을 내어 주말 동안 필요한 먹거리를 미리 준비할 수 있었기에 최악의 상황은 피할 수 있었다. 하지만 여전히 주말 외출이 제한되는 상황은 아쉬움으로 남았다.

2. 주말 단상 - 내가 보는 해외 가족 야외 운동

그렇다고 마냥 답답한 주말만 보낸 것은 아니다. 기숙사 근처에 있는 공원으로 직원들과 함께 산책을 나갔다. 공원에서 해외 가족들이 어떻게 아이들과 시간을 보내는지 직접 보고 느끼며 많은 생각이 들었다. 

한국에서는 주말이면 주로 키즈카페나 실내 놀이 시설로 아이들과 함께 가는 경우가 많다. 날씨나 환경적인 요인도 있겠지만, 대부분의 부모들이 그런 방식으로 주말을 보낸다. 하지만 이곳은 확연히 다르다. 공원에서는 부모와 아이들이 함께 뛰어놀고, 가족 단위로 스포츠를 즐기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었다. 원반 던지기, 야구, 풋볼, 농구 같은 활동이 친구들끼리만 하는 놀이가 아니라, 가족 간의 중요한 유대 활동으로 자리 잡고 있었다.

특히 눈에 띄었던 것은 부모들이 아이들과 동등한 수준에서 놀아준다는 점이었다. 아이들에게 놀이를 가르쳐 주는 것이 아니라, 진심으로 즐기면서 시간을 보냈다. 부모와 아이가 함께 뛰고 웃는 모습을 보니, 이 가족들 사이의 끈끈한 유대감이 느껴졌다. 이런 모습을 보며 한국에서의 내 삶을 돌아보게 되었다. 과연 나는 아이와 아내와 함께 얼마나 시간을 보내며 뛰어놀았을까, 그리고 어떤 방식으로 가족 간의 시간을 활용했을까를 생각하게 되었다.

이곳의 가족 문화를 보며 나도 아내와 함께 앞으로의 계획을 세우고 싶다. 한국에 돌아가게 된다면 실내 활동보다는 야외에서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고 싶다. 물론 날씨나 환경적인 제한이 있을 수 있지만, 가능한 한 자연을 느끼며 아이와 함께 뛰어놀 수 있는 시간을 만들어야겠다는 다짐을 했다. 

예를 들어, 가까운 공원에서 자전거를 타거나 배드민턴을 치는 것도 좋은 방법일 것이다. 아니면 캠핑이나 피크닉 같은 소소한 야외 활동을 시도해 볼 수도 있겠다. 중요한 것은 장소나 활동보다도 가족이 함께 보내는 시간 그 자체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주재원 생활은 분명 쉽지 않은 도전이다. 제한된 자원과 환경 속에서 때로는 답답함과 외로움을 느낄 때도 많다. 하지만 그 속에서도 배울 점은 항상 존재한다. 이번 주말처럼 작은 공원에서 가족의 모습을 보고 느끼는 것만으로도 큰 깨달음을 얻을 수 있었다. 이런 경험들이 쌓여 결국 나와 내 가족의 삶을 더 풍요롭게 만들어줄 것이라 믿는다.

앞으로도 주재원 생활 속에서 크고 작은 배움과 깨달음을 통해 더욱 단단해지고, 그 경험들을 가족들과 나누며 살아가고 싶다. 주말의 단상을 기록하며, 이 글을 읽는 누군가에게도 공감과 작은 영감이 되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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